진중권 "'尹정리' 이준석, 원희룡 이기려 드니 일 커져"

진 전 교수 "한쪽은 치명상, 다른 쪽은 중상"
원 전 지사 "李, 녹취록 전체 공개하라"
이 대표 "그냥 딱합니다"
  • 등록 2021-08-18 오전 11:29:12

    수정 2021-08-18 오전 11:29:12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 사이에 불거진 녹취록 공방을 두고 “불필요한 논란”이라면서도 이 대표를 겨냥해 “꼭 이기려고 드니까 일이 점점 커진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18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필요한 논란. 명백한 워딩이 없는 한 지루한 해석의 싸움이 될 뿐. 한쪽은 치명상, 다른 쪽은 중상. 문제는 그 당에 이를 말릴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이날 새벽에도 진 전 교수는 “여연(여의도 연구원) 내부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고로 이거, 곧 정리될 거다. 원 전 지사 지지율은 오르고 있다. 축하한다. 뭐, 이런 얘기인 것 같다”며 이 대표가 공유한 원 전 지사와의 녹취록을 공유했다.

이 대표가 전날 밤에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대표는 원 전 지사에게 “제가 봤을 때는 지금, 네 저쪽에서 입당 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가지고 이제 세게 세게 얘기하는 거지, 예 저거 지금 저희하고 여의도 연구원 내부조사하고 안 하겠습니까, 저거 곧 정리됩니다. 지금”이라면서 “지사님 오르고 계십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원희룡은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으니 윤 전 총장이 후보로서 곧 정리될 것’이라는 말로 이해한 것이고, 이준석은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으니 이 갈등은 곧 정리될 거다’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 더 자연스러운지 판단은 알아서들”이라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원 전 지사가 선을 세게 넘었다”라는 한 누리꾼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앞뒤 맥락을 봐야 확실해지겠지만, 지지율과의 인과연결은 원 전 지사가 더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냥 (이 대표가) ‘내 표현이 부정확해 원 전 지사님이 오해하신 것 같다. 그런 뜻은 아니었다. 유감이다’하고 끝내는 게 적절할 듯”이라며 “그런데 꼭 이기려고 드니까 일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와의 녹취록 내용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제 기억과 양심을 걸고 분명히 다시 말씀드린다. ‘곧 정리된다’는 이 대표의 발언 대상은 윤석열 후보”라며 “자신과 통화한 녹음파일 전체를 이날 오후 6시까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냥 딱합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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