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82% "상속세 완화해야"…'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기여

한경협, 상속세 개편에 대한 전문가 인식 조사
대학교수 등 10명 중 8명 "상속세 완화, 긍정적"
전문가, 상속세 완화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 등록 2024-11-25 오전 11:00:00

    수정 2024-11-25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전문가 대다수가 상속세를 완화하는 세제개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세 완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기여하리라 봤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조세 관련 전문가들(응답자 1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속세 개편에 대한 전문가 인식’ 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전문가들은 전국 상경계 대학교수, 국책·민간연구기관 연구위원, 회계사·세무사 등이다.

전문가 82.1%는 상속세를 완화하는 방향의 세제개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매우 긍정적이라는 응답도 35.9%에 달했으며,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자료=한경협
상속세 완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과세체계가 오랫동안 미개편돼 국민 소득·자산 가격이 상승한 현실 미반영(33.7%), 높은 세 부담이 기업 경쟁력과 경영 안정성 저해(30.7%), 소득세와의 이중과세로 인한 과도한 세 부담(16.5%) 등을 꼽았다.

상속세 완화 시 경제 영향 관련 질문에는 전문가의 73.6%는 상속세를 완화하면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경협은 상속세 완화로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안정적인 투자·고용 환경이 조성됨으로써,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전문가 65.1%가 상속세를 완화하면, 우리나라 증시가 해외 주요국의 증시에 비해 저평가되는 현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다. 상속세를 완화해도 증시에 영향이 없거나(27.3%)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3.8%)이라는 응답은 31.1%에 그쳤다.

자료=한경협
전문가의 62.2%는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상속세제의 국제 경쟁력이 낮은 수준(44.3%)이거나 보통(17.9%)이라고 답변했다. 경쟁력이 높은 수준이라는 응답 비중은 37.8%였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상속세제의 경쟁력이 해외 주요국 대비 높지 않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로 △높은 세율(39.9%) △글로벌 추세에 반하는 ‘유산세’형 과세 방식(18.2%) △미흡한 인적공제(12.1%) △가업상속공제 등 세제지원 미흡(11.1%) △일률적 최대주주 주식 할증평가 등 재산평가 방식의 비합리성(8.6%) 등이 뒤를 이었다.

한경협은 상속세를 포함한 우리나라 재산세제의 글로벌 경쟁력은 실제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봤다. 이는 전문가들이 지적한 높은 세율과 글로벌 추세에 반하는 과세체계가 우리나라 상속세제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일반 국민을 비롯해 조세 전문가 대다수도 상속세 완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현재 상속세제 개편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해외 주요국가에서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상속세를 폐지하거나 완화해 온 것처럼 우리나라도 과세체계 개편을 통해 기업 경영 환경 개선과 해외 투자 유치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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