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尹대변인 맡기전 이미 입건…정치공작설 의문

경찰, 이씨 금품 수수 혐의로 5월말 입건
이씨, 6월 초 대변인 선임됐다 열흘도 안돼 사임
  • 등록 2021-07-15 오전 10:53:15

    수정 2021-07-15 오전 10:53:15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가짜 수산업자 A씨한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변인을 맡기 전 이미 피의자로 입건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15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5월말 입건됐다. 이씨는 6월 10일 윤 전 총장 대변인으로 선임됐다가 열흘도 안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바 있다.

당시에는 입건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A씨 정계 전방위 금품 로비 의혹이 불거지고 이씨 역시 연루된 의혹이 드러나면서 형사사건 입건으로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특히 이씨가 이번 주 경찰조사를 받은 뒤 “여권 인사가 찾아와 ’Y’를 치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제안했다”며 정치공작설을 제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씨가 윤 전 총장 대변인을 맡기 2주 전에 이미 형사입건된 사실이 드러나 이같은 공작설도 신빙성이 다소 떨어지게 됐다.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A씨는 검찰 송치 하루 전날인 4월1일 담당 수사 경찰관에게 면담을 요청해 자신이 금품을 건넨 주요 인사들의 이름 등을 진술했다. 이씨 이름 역시 이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해당 진술을 토대로 보강수사를 진행한 뒤 이씨를 포함한 관련자들을 입건했다. 경찰은 이씨가 골프채 등 수백만원 상당 금품을 A씨한테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수사 정황이 밝혀지면서 이씨가 여론 시선을 돌리기 위해 정치공작을 거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이씨는 공작설을 제기하면서도 문제의 여권인사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도 이씨 주장을 진지하게 취급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당초 “심각한 사안”이라며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이씨가 정보를 제공해줘야 가능한 얘기라며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한 상황이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우리와 관련 없는 일”이라는 최초 입장을 밝혔다가 “필요하다면 수사를 해야한다”며 다소 강경한 대응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경찰은 이씨 주장에 대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에 정해진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해왔고 앞으로도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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