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2일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의 임직원들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3년 전인 2018년 1월 신현우 전 옥시 대표가 징역 6년의 실형을 받은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재판부는 유해성과 그로 인해 폐질환이 생겼다는 것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근거를 들었다. 피해자들은 재판 결과를 듣고 오열하며 반발했다.
|
2011년 8월 정부의 역학조사로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2016년 소비자단체들이 옥시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면서 대형마트 매대에서 옥시 제품이 사라졌다.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지만 찾아보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기에 한국에서는 피해자 배상에만 집중할 뿐 마케팅은 전혀 하지 않는 듯했다. 그런데 옥시에 변화가 생긴 것일까.
|
그렇다면 “빨래~끝!” 옥시크린 TV광고는 언제부터 재개했을까. 옥시에 따르면 2016년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TV 광고를 중단했다가 2018년에 재개했다. 2019년도에도 진행했고, 작년은 건너뛰고 올해도 TV 광고가 방영되고 있는 것. 공중파는 아니고 케이블 채널에서 광고했고, 대부분 한달 남짓 단발로 진행했다.
옥시크린이 옥시의 대표 제품이기 때문에 TV 광고 방영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반응을 보면 가습기살균제 사건 이후 옥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옥시 내부에서도 TV 광고 방영 후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론과 관련 기사의 댓글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 관계자는 “TV광고에 대한 여론이 무척이나 조심스럽다”며 “한국에서 마케팅을 해서 매출을 올리자는 차원이 아니라 피해자 배상을 하려면 본사에 한국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계속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광고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옥시는 책임을 졌는데 SK와 애경은?’ 이런식의 여론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옥시가 이 시기에 광고를 하는 것은 여론을 떠보기 위한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시 관계자는 SK와 애경 판결에 대해 “가습기살균제 이슈는 사회적 해결이 필요하다”며 “옥시는 한국에서 가습기 살균제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