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7% 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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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이 이번주 집계한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 평균은 7.08%를 기록했다. 약 7주 전만 해도 동일 기준 모기지 금리는 6% 미만이었고, 1년 전에는 3%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으나 대폭 오른 것이다.
모기지 금리가 7%대를 기록한 것은 미국 닷컴버블이 붕괴되면서 금융 시장이 혼란을 겪던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이후 금리 수준은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여줬으나 올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모기지 금리는 치솟기 시작했다. 연초 0.00~0.25% 수준이었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3.00~3.25%에 달한다.
WSJ에 따르면 이제 중위가격의 주택을 20%의 선금을 지불하고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로 구입하는 경우 한 달에 내는 원리금은 2300달러(약 325만원)로, 1년 전 1300달러(약 184만원) 보다 80%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주택 거래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9월 기존 주택 매매는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고, 신규 주택 매매는 18% 감소했다. 월별 기준 주택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1년 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해 늘어난 구매 비용을 상쇄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구매를 원하는 이들은 변동금리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부동산 업체 레드핀의 부동산 중개인인 앨리슨 윌리엄스는 “6개월 전만 해도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 4일 만에 팔렸지만 이제는 한달 넘게 팔리지 않는 매물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