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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가 벨라루스 반정부 단체인 ‘벨폴’을 통해 입수한 내부 거래기록 자료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이 군수기업이 2023년 미국과 영국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후에도 전차 등 무기 조준기에 사용되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계약서 등에 의하면 중국 기계부품회사 ‘광동녹색기술’(廣東綠循科技)은 2023년 12월 1일 벨라루스 군수기업 ‘BelOMO’로부터 ‘LAD-21T’ 관련 부품 3000유닛을 수주받았다. 이 장치는 목표에 레이저를 조사하가 위한 레이저유도폭탄이나 미사일 등에 사용된다. 대금은 위안화로 결제됐으며 러시아국영VTB은행의 상하이지점이 관여했다.
BelOMO는 지난 2023년 12월 5일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이유로 미국 제재대상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광동녹색기술과 BelOMO는 거래를 지속했다. 2024년 2월 16일에도 555만 8800위안(10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BelOMO는 올해 5월 2일 총더우주항공에 조준기 관련부품을 월 100유닛씩 수출해달라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군수산업이 밀접하게 관련됐다는 자료도 나왔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부품회사 ‘프레시전레이저시스템스(PLS)’는 2월 2일 조준기생산에 필요한 레이저 관련 부품을 DP에 보냈다. 부품 납품과 관련된 서류에는 ‘Haucore’이라고 하는 중국의 반도체 레이저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명기됐다.
PLS와 DP의 계약서나 납품기록을 살펴보면, 공급량은 78유닛이 49만 9200달러에 거래됐다. PLS는 2월 20일, 3월 20일에도 DP에 같은 규모의 반도체 레이저 관련부품을 납품했다.
닛케이는 이와 관련 광동녹색기술과 BelOMO, 총더우주항공, Haucore, PELENG 등에 입장을 물었으나, 23일 기준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방국가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측면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들은 지난 11일 성명에서 나토 창설 처음으로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은 즉각적으로 반박 입장문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