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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넷 제로·탄소 제로 달성 안하면 수출 역량 급락”
디킨슨 CDP 설립자는 16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기후 위기 :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조연설3에서 “극단적 기후변화가 모든 것을 바꾸고 그 여파에 의해 탄소국경세가 이제 현실화될 것”이라며 “한국이 ‘넷 제로’(net zero), ‘탄소 제로’(carbon zero)를 달성하지 않으면 수출 역량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원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기업들의 자발적 약속이다. 애플, 구글, BMW 등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SK(034730)그룹 주요 8개 계열사와 현대자동차(005380)그룹 4개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RE100에 가입했다. CDP는 기업이 RE100을 달성했는지와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투자자를 대신해 주요 기업의 온실가스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역할을 한다.
CDP에 제출된 데이터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피치, MSCI, 러셀 등 글로벌 금융기관에 제공돼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디킨슨 CDP설립자는 “CDP는 그린 파이낸싱(금융)의 진화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더 이상 탈탄소는 도덕적인 구호가 아닌 기업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산업은 이같은 요구에 정면으로 직면할 수밖에 없다.
“韓, 재생에너지 분야 충분한 역량 갖춰”
디킨슨은 한국이 2022년 현재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뒤처져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영국의 풍력발전 솔루션회사인 오스테드를 인용하며 “한국이 풍력 부문에 있어서 세계를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경영컨설팅사 딜라이트의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이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많은 경제적 관점이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바람이나 태양이 우리에게 청구서를 보내지 않고 원자력도 저탄소와 무탄소에 가깝다”며 “장기적·경제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한국이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100에서는 원전 에너지는 목표 달성을 위한 대상으로 보지 않지만 저탄소를 위한 현실적 에너지원으로서 원전 역시 현실적 대안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