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해 저와 가족의 삶의 궤적을 돌아보며,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과 행운을 사회에 되돌리려는 노력이 충분했는지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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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후보자로 거론된 뒤 20대 자녀의 갭 투자 의혹과 ‘아빠찬스’를 통한 거액의 주식 시세차익 등이 문제로 불거진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사회에서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서 저의 어려웠던 시기를 돌아보며, 십여년 전부터 기부와 봉사를 꾸준히 실천해 왔다”고 강조했다.
재판에 대해서도 “작은 사건이라도 당사자에게는 삶의 전부일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삼가고 경계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쏟아 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무수행 중 사망한 근로자, 경찰, 공무원에 대한 순직 인정, 야간당직근무 근로자의 연장근로수당 인정, 긴급조치 위헌·무효를 선언 재판 등을 언급했다.
그는 대법관이 된다면 “국민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합당한 판결, 다양성과 차이를 포용하는 판결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을 충실히 보장하고 법적 분쟁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법부가 디지털사회와 인공지능을 수용해 신속하고 충실한 재판을 구현하며, 사법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사회의 도래와 인공지능기술의 발전 속 사법부는 변화를 지켜보는 ‘목격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권리를 신속하고 충실하게 보호하는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판업무시스템의 지능화는 필생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자의 딸은 2022년 아버지로부터 약 6억 800만원의 자금을 받아 7억원대 서울 용산구의 신축 다세대주택을 갭투자 방식으로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아버지 자금으로 산 비상장주식을 다시 아버지에게 팔아 약 63배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도 드러났다. 이 때문에 논란이 일자 이 후보자는 전날 남편과 딸이 가지고 있는 A사 주식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규모는 약 37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