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 견제하는 중진들…"변화만으론 안 돼" 한목소리

국민의힘 서울시당 주최 본선 진출자 초청 간담회
나경원 "무엇보다 중요한 건 통합의 리더십"
주호영 "기존 시스템에 위험한 변화는 큰 선거 앞두고 조심"
홍문표 "실전에 능숙하고 전략 전술이 있어야"
  • 등록 2021-05-28 오후 3:12:40

    수정 2021-05-30 오후 2:26:21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전·현직 중진들이 `이준석 돌풍`을 견제하기에 나섰다. 이들은 변화의 바람도 중요하지만, 대선을 코앞에 두고 경륜과 리더십을 가진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본경선 진출 당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중 서울시당 위원장, 나경원 당대표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 주호영, 홍문표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자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날 예비경선 컷오프를 통과한 나경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 원내대표, 주호영 전 원내대표, 홍문표 의원이 참석했다. 조경태 의원과 이준석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전 최고위원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나 전 원내대표는 “많은 분들이 변화의 새 바람이 있다고 말을 한다. 모두 담아야 한다. 변화하고 쇄신하고 혁신해 변화의 새 바람을 다 받아내어 국민과 민심 속으로 가까이 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느 게 중요하다”고 운을 띄웠다.

다만 그는 “정권교체를 위한 리더십은 변화만으론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리더십은 통합의 리더십이다”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득표율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득표 합계가 높았다. 이번 4·7 재·보선에서 제일 중요한 승리 요인도 야권 단일후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우리가 뭉쳐서 하나의 후보를 내면 이기고 우리가 분열되면 질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필요충분 조건은 통합이다”며 “누가 과연 정권 교체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지 당원동지와 국민여러분이 판단해줄 것”이라고 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이번에 뽑히는 당 대표는 내년 대선을 치러야 할 책임을 가진 대표이며 4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는 야권 통합과 후보 단일화, 두 번째는 공정한 경선 관리, 세 번째는 우리당을 매력적인 정당으로 바꾸는 것, 네 번째는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며 “이걸 보고 누가 적합한지 보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내 선거 5번에서 다 실패하지 않았다. 심지어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이웃으로 옮겨서도 (당선)됐었다. 2007년 대선 당시 후보 비서실장이었고 2012년 대선 때는 대구시당위원장을 맡아 득표율 80%를 올렸다”며 “이기는 선거를 해본 사람에 맡기는 게 좋지, 실패하는 선거를 해본 사람에 맡기는 건 위험 부담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변화의 바람을 우리가 수용을 하지 못 한 건 맞다. 그러나 기존 조직과 시스템에 상처를 주거나 위험할 수 있는 변화는 큰 선거를 앞두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 분명히 수용하되, 기존 체계가 깨지지 않도록 할 정도의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홍문표 의원 또한 “변화는 좋다. 그러나 대선은 간단한 선거가 아니다.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고 갖고 있는 모든 자원을 다 써도 될까 말까한 선거다. 선언적 논리로는 안 되고 실전에 능숙하고 전략, 전술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나경원,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냉정하게 보면 실패한 장수 아니냐. 실패한 장수를 전쟁에 또 내보내면 그 전쟁을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이다”며 “비닐 우산으로 태풍과 폭우를 막을 수 없다”고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26~27일 양일간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나경원·이준석·조경태·주호영·홍문표(가나다 순) 후보 총 5명이 예비경선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8명의 후보 가운데 김웅·김은혜·윤영석 의원은 본경선에 오르지 못했다. 당 핵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전 최고위원이 1위로 통과했고 뒤이어 나 전 원내대표, 주 전 원내대표, 홍 의원, 조경태 의원 순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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