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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태국 하원은 이날 총리 선출 투표를 진행하고 찬성 319표, 반대 145표, 기권 27표로 패통탄을 신임 총리로 선출했다. 전날 패통탄이 속한 프아타이당을 비롯해 연립정부 참여 정당들은 그를 신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단독 후보여서 과반 득표(247표) 및 무난한 선출이 예상됐다.
이로써 패통탄은 지난 14일 헌법재판소의 해임 결정으로 물러난 세타 타위신 총리에 이어 제31대 태국 총리에 오르게 됐다. 패통탄은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돼 망명했다가 지난해 귀국한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로, 이날 총리에 선출됨에 따라 많은 이정표를 세웠다.
2008년 탁신 전 총리의 매제인 솜차이 웡사왓이 잠시 총리직을 대행했던 것까지 포함하면 일가에서만 네 번째 총리가 나온 셈이다. 외신들은 “친나왓 가문에서만 세 번째 총리”라며 “태국판 캐네디가(家)가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패통탄의 낮은 인기를 고려하면 총리 임기 4년을 다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NYT는 최근 여론조사에 유권자의 6%만이 패통탄을 총리로 지지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패통탄이 총리로 선출되는 데에는 탁신 전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이 큰 배경이 됐다고 짚었다.
NYT는 “패통탄은 태국의 경제 침체, 군부와 왕당파가 반복적으로 민주적 과정을 방해하는 혼란스러운 정치적 상황 등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태국 의회가 젊은 여성 총리를 선택한 것이 양극화로 위기에 직면한 태국 정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