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연기, 반대 55.8% vs 찬성 24.0%… 지지층도 반대 우세

리얼미터 여론조사 국민·지지층 절반 이상이 ‘9월 선출’ 응답
호남에서도 60.1%가 연기 반대
‘경선 연기 여부’ 오는 25일 결정… 계파 갈등 양상
  • 등록 2021-06-23 오전 11:47:31

    수정 2021-06-23 오전 11:47:31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중 절반 이상이 대통령 경선 일정을 9월에 치러야 한다고 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도 상당수였으나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격차를 보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회의 공개 를 주장하는 설훈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JTBC의 의뢰로 지난 19~20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을 상대로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시기를 조사해 22일 공개한 결과(무선 ARS 100% 응답률 3.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 따르면 55.8%가 ‘9월 선출’이라 응답했다. ‘11월 연기’는 24.0%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20.3%였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 밝힌 응답자(341명) 중에서는 51.2%가 ‘9월 선출’이라 답했다. ‘11월 연기’는 33.2%였으며 15.6%가 ‘잘 모름’이라 응답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 성향자 중 52.4%, 중도 성향자 중 61.2%가 9월 선출이 좋다고 응답했다. 무당층에서는 54.8%가 9월 선출을 선호했으며, 11월 선출이 좋다는 응답은 19.5%에 그쳤다.

모든 연령대에서도 9월 선출이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민주당 지지자가 다수 분포하는 호남에서도 60.1%가 9월 선출을 선호했다.

민주당은 애초 전날 최고위에서 경선 연기여부를 판단할 예정이었으나 오는 25일로 미뤘다. 여권 대권선호도 선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원칙을 강조하며 ‘일정 고수’를 고집하는 가운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이 경선 흥행을 이유로 연기를 주장하며 계파대결 양상으로 번진데에 따른 절충안이다.

이재명계 의원들과 이낙연·정세균계 의원들은 경선 연기 여부를 놓고 난타전을 벌이는 중이다.

이 지사의 전국지지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인 조정식 의원은 “만약 (경선 일정이)뒤바뀌게 되면 굉장히 안 좋은 선례가 된다. 정치적 주장에 따라 당헌·당규가 다 뒤집히는 것”이라 우려했다.

역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백혜련 최고위원은 “4·7재보궐선거에서 당헌 개정을 통해 후보를 내며 스스로 원칙을 저버렸다가 (참패라는)평가를 받았다”며 “대선이 미래 투표의 성격을 가진다고 한다면 정치적 신뢰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 말했다.

‘경선 연기’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진 김영배 최고위원은 애초 경선 일정인 9월 안과 연기안인 11월 안의 절충안이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그는 “대선기획단에서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무적인 안 중에 국민참여를 보장하면서 당내의 여러 우려를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이 어떤 형태가 될 것인지 추가로 논의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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