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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갈란드 법무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법사위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지난달 6일 의회난입 사태를 ‘가장 극악무도한 민주주의 공격’이라고 규정한 뒤 수사 검사들에게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번 사태 수사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현재 워싱턴DC 검찰과 연방검찰은 독자적으로 트럼프가 폭력사태를 조장했는지, 이를 근거로 기소가 가능한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연방대법원이 뉴욕주 맨해튼 지검이 소집한 대배심 소환장에 따라 납세자료를 넘기라고 한 하급심 판결을 보류해 달라는 트럼프 측 요청을 기각하는 명령을 내린 점도 의미심장하다. 트럼프 측은 그간 검찰의 8년 치 납세자료 제출 요구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는데,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까지 검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맨해튼 지검은 2019년 8월 소위 트럼프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을 수사하면서 트럼프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의 금융 범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왔다. 이번 대법원의 결정으로 트럼프그룹의 보험·금융사기, 탈세, 문서 위조 등에 대한 수사는 트럼프에 최대 악재가 될 수 있다.
트럼프는 지지층을 중심으로 ‘세 결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오는 2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보수진영의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가 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 퇴임 이후 공개석상에서 하는 첫 연설이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오랜 고문을 인용해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공화당 장악력을 과시하며 “사실상 2024년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공화당 지지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