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정봉주 열린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4·15 총선 이후 당원 투표를 거쳐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정봉주 열린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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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공동선대위원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후 하나되는 일은 없다’고 민주당 일부 당권론자들이 주장했는데, 열린민주당은 당원에게 뜻을 묻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도 비례정당 만들때 전 당원 투표했듯이 이 문제도 그렇게 풀면 된다”고 말했다.
정 공동선대위원장은 또 “우리의 상대는 미통당, 미한당”이라며 “상대와 적을 혼동하면 필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에서 전략을 짜는 사람들은 평론가, 분석가의 입장에서 훈수를 두었던 사람들이지만 정봉주는 현장에서 목을 걸고 싸웠던 ‘직접 선수’였다”며 “정치적 목숨을 건 경험보다 더 큰 교훈이 있겠는가? 지금은 자기 장점을 보여주면서 호소할때이지 주위를 때릴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열린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 전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지지율을 깎아 먹는다는 지적에 대해 정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 개혁 진영 내부에서 열린당 비난은 ‘마이너스 섬’ 공식을 작동시키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9% 포인트 하락분 중 열린당으로 온 것은 2.6%에 불과했고 않은 부분이 정의당 또는 무응답층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열린당에 대한 비난은 결국 유권자들에게는 ‘내부 분열’이라는 인식을 주면서 시민당에게 많은 손해를 미치게 하고 열린민주당에게도 기껏해야 미미한 도움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정봉주 음모론’에 대해서는 “불출마해서 국회도 못들어가고 총선 후 열린당 당권경쟁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정봉주가 어떻게 열린당을 장악해서 민주당을 괴롭힐 수 있을까”라고 되물으며 “그 정도의 능력을 보이려면 신의 경지일 텐데 저를 그렇게 과대평가해준 것은 고맙다만 단언컨대 정봉주는 그럴 능력도 자질도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