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자 1위' 머스크, 1억달러 돌연 기부…"연말 절세"

머스크, 지난해 말 1억달러 기부 나서
종전에도 테슬라 주식으로 연말 기부
  • 등록 2025-01-03 오전 11:12:52

    수정 2025-01-03 오전 11:12:5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말 1억달러(약 1400억원)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연말을 앞둔 ‘절세 차원’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FP)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달 31일 1억1200만 달러(약 1600억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 26만8000주를 익명의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 CEO가 2021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익명의 자선단체에 57억달러(약 8조 3500억원)를 보낸 적이 있으며 이는 연말 세금 계획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듬해 공개된 세금 신고서에 따르면 해당 자금은 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인 머스크 재단으로 향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4320억달러(약 633조원)로 그는 세계 부자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머스크 재단은 95억 달러(약 13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2억 3700만달러(약 3474억원)를 기부했으며, 대부분 머스크 CEO가 관리하는 다른 단체로 전달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에서 비영리 단체는 매년 평균 자산의 5%를 기부하거나 사용해야 하는데 머스크 재단은 이 기준을 종종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한 해동안 테슬라 주가는 62% 넘게 상승했다. 전기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 둔화,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부상 등 경쟁 심화 등으로 테슬라 판매 실적은 정체되고 있으나 월가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테슬라의 장기 전략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1월 미 대선 이후 머스크 CEO가 지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머스크 CEO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 CEO가 트럼프 당선인의 ‘절친’으로 거듭나면서 규제 당국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는 테슬라의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차량) 사업 등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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