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템플턴, "신흥국 채권에 투자 기회 온다…한국 기술 사이클 회복세"

2024년 글로벌 시장 전망 보고서 발간
선거·지정학적 이슈 등 불확실성 리스크
"신흥국 채권서 다양한 기회 있을 것"
  • 등록 2024-01-19 오후 2:45:11

    수정 2024-01-19 오후 2:45:11

만라즈 세콘 템플턴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 (사진=프랭클린템플턴)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2024년 글로벌 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글로벌 시장을 움직일 요인으로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 ▲금리 정점에 대한 확신 ▲역사상 최저점에 다다른 중국 경제 등을 꼽았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올해 내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될 선거와 여러 지정학적 요인들이 투자자들에게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높아진 금리와 둔화된 성장세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며 수익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글로벌 주식과 관련해서 기업·가계·은행의 견조한 재무상태를 고려할 때 미국 경제는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으며 기업이익 성장·저축액 증가·관리 가능한 수준의 무수익여신(NPL) 등에 힘입어 미국 경제는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만라즈 세콘 템플턴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제외 글로벌 주식과 신흥국 시장, 그리고 소형주를 선호한다”며 신흥국 주식과 관련해 “역사상 가장 빠른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 중 하나를 지나고 있음에도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주식은 회복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난 수십년에 걸쳐 이뤄진 개혁, 견고한 내수 소비, 우량한 재무상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과 대만은 기술 사이클이 더욱 우호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올해 기업이익이 크게 성장하며 상당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유럽 증시는 장기 평균을 하회하는 밸류에이션으로 투자 심리가 여전히 침체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비용 상승과 금리 인상의 후행 효과가 유럽의 기업 및 가계 재정에 부담을 주면서 부진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채권 시장과 관련해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소닐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부문 CIO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발표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주식 시장 강세를 불러왔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역시 10월 중순 5%에 육박한 이래 1%포인트나 하락하게 만들었다”며 “금융 여건이 이미 상당히 완화된 상황에서 시장 랠리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결정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이전보다 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채권 자산 중에서는 신흥국 채권에서 국가별로 다양한 기회들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콜라스 하딩엄 프랭클린템플턴 채권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볼 때, 신흥국 하이일드가 미국 국채보다 매력적인 스프레드와 낮은 민감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해당 섹터에 많은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됨에 따라 신흥국 하이일드 자산군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며, 신흥국 현지통화 표시 국채의 경우 수익률이 낮은 아시아보다 라틴아메리카와 동유럽을 주목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프라 시장과 관련해선 올해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지만 매우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닉 랭글리 프랭클린템플턴 스페셜리스트 투자 매니저 겸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시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를 약 15%의 확률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 사이클 상 현 시점에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 한 해는 빅테크 종목이 시장을 이끌었지만 인프라 자산은 포트폴리오에 안정감을 더해줌으로써 장기적으로 강력한 수익 잠재력을 갖게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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