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7개월 만에 1400원 돌파…美인플레 우려·중동 리스크(상보)

2022년 11월 7일 이후 최고치
미 3월 소매판매 0.7% 증가, 예상치 상회
연준 첫 금리인하 6월→9월로 지연
달러인덱스 106 넘어, 약 5개월 만에 ‘최고’
이란-이스라엘 전쟁 우려에 국제유가 상승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4700억원대 순매도
  • 등록 2024-04-16 오후 12:19:14

    수정 2024-04-16 오후 12:19:14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진 데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영향이다.

사진=AFP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4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4.0원)보다 15.15원 오른 1399.1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높여 오전 11시 31분께 1400.0원을 터치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한 79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예상치(0.3%)를 훨씬 웃돈 수치다.

미국 소비마저 탄탄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은 6월에서 9월까지 밀린 상황이다.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과 안전자산 쏠림 현상에 달러 가치는 치솟았다.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5분 기준 106.3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여기에 중동 지정학적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란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방식의 선택지를 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국내 증시는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700억원대를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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