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소비심리 위축과 해외 직구 확대에 10월 이상기온까지 더하며 주요 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전국민 쇼핑축제 ‘2024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시작된 가운데 이달 10일 서울 명동거라에 코리아세일페스타 홍보 포스터가 걸려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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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23개사의 10월 매출을 집계한 결과,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3.4%, 2.6%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산업부는 매월 이들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을 집계해 그 증감을 공개하고 있다.
25개사 전체 매출은 6.7% 늘었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온라인 10개사 매출은 13.9% 늘어난 것과 대조적으로 오프라인 13개사 매출은 0.0%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또 오프라인 유통기업 중에서도 편의점과 준대규모점포(SSM) 매출은 각각 3.7%, 7.1% 늘어난 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줄었다.
소비심리 위축과 중국 저가 플랫폼을 비롯한 해외직구 확대와 함께 이상기온이 대형마트·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출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10월은 초·중순까지는 예년보다 덥다가 하순에 반짝 추위가 찾아오는 등 날씨가 변덕을 부렸다. 유통가로선 가을·겨울 의류나 난방용 가전 등 계절 특수를 제대로 누리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대형마트의 경우 식품 매출은 2.4% 늘었으나 가전·문화 매출이 22.2% 줄며 전체 매출도 줄었다. 백화점 역시 식품과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2.5%씩 늘었으나 전반적으로 가을옷 구매 수요가 줄며 전체 매출 감소를 면치 못했다.
온라인 유통업체 역시 여행상품이나 음식 배달 수요 증가로 서비스·기타(66.5%↑), 식품(24.8%↑) 매출이 크게 늘었으나 계절적 요인이 큰 가전·전자(12.7%↓)와 패션·의류(9.8%↓), 스포츠(6.6%↓) 부문의 부진으로 매출 증가세를 일부 반납했다.
한편 산업부는 내수 침체를 극복하고 유통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2600여 유통·제조·수입사와 함께 이달 초부터 대규모 할인행사 ‘2024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유통업체는 물론 자동차와 가전, 숙박시설, 영화관 등에서 크고 작은 할인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