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세계화는 후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모든 세계 국가와 국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이든, 미국이든, 이 세상 그 어떤 단일 국가도 강한 힘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역할을 혼자 할 수 없다. 우리는 손을 잡고 같이 노력해야 한다. 그게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얻은 교훈이다.”
|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와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서울회의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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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24’ 개회사에서 이처럼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보아오 아시아포럼 이사장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세계는 연결돼 있고 상호 의존적으로, 고립과 대립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일방주의, 탈세계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기후 위기 악화, 2030 의제(2030 Agenda) 정체, 지정학적 충돌, 경제적 분열 등 인류는 점점 더 다양한 실존적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이 중 그 어느 것도 연대, 협력, 다자주의, 세계화라는 시대를 초월한 가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바꿀 수 없었다”고 짚었다.
그는 “분쟁 해결을 위해 대화와 외교와 협상이 필요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부국과 빈국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세계화와 자유 무역도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과제는 단합된 글로벌 대응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가 지난 9월 열린 유엔 미래정상회의 후속 조치 차원이란 점을 짚으면서 “2030 의제를 가속화하기 위한 과감하고 야심찬 조치가 취해져야 하며 개발 도상국의 역량 강화, 청년과 여성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조치들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가 국제 협력을 재점화하는 전 세계적인 노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인 아시아는 계속해서 빈곤 퇴치, 재생 에너지, AI 및 기타 신기술 분야에서 다른 지역을 능가하고 있고, 개방적 지역주의에서 좋은 본보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공동 미래를 향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신뢰와 연대, 대화 및 국제적 합의의 필요성과 시급성 등 명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가운데 다가오는 미래에 여성과 청소년, 인공지능(AI)의 역할을 강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