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등 4대 반도체 장비업체, 美규제 이후 中매출 2배↑

ASML·KLA·램리서치·AMAT 등 세계 최대 장비업체 4곳
中매출 비중 2022년 4분기 17%→올 1분기 41% 껑충
"中, 규제 대응해 구매 늘려…美, 추가 제재 검토중"
  • 등록 2024-07-24 오후 1:05:40

    수정 2024-07-24 오후 7:17:1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이후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4곳의 중국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이 수출 통제에 대응해 구매를 대폭 늘린 영향이다.

(사진=AFP)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램 리서치, ASML, KLA,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분기 41%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시작한 2022년 4분기 17%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확대한 것이다.

BofA는 “미국이 2022년 10월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을 강화한 이후 중국은 자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 장비 구매를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 특히 반도체는 미중 무역갈등의 중심 무대에 있다”면서 “긴장이 더 고조되면 중국이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대중 반도체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ASLM이나 도쿄일랙트론 등과 같은 동맹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DPR은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기술 등을 조금이라도 사용했다면 수출시 미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하는 가장 엄격한 무역제한 조치다.

소식이 전해진 뒤 미 최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SMH(VanEck Semiconductor ETF)는 지난주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약 46%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도 미국에 맞서 기술 자립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주 3중 전회에서 첨단 제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과학·기술 자립을 이뤄내려 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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