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수료 낮아 입점했는데" 올웨이즈, 셀러자릿세·수수료 ↑

올웨이즈 올해부터 서버이용료·판매수수료 인상
"판매자에게 더 나은 판매 환경·서비스 제공 목적"
시장에서는 '티메프 사태' 등 투자 유치 난항 분석
'알리부터 테무까지' 경쟁 심화하는 업황도 부담
  • 등록 2025-01-07 오전 11:39:10

    수정 2025-01-07 오후 6:54:47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초저가 공동구매 이커머스 올웨이즈가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선다. 판매자(셀러) 수수료를 인상하고 새롭게 서버이용료 도입을 통해서다.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에 고금리 여파까지 겹치면서 추가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알리, 테무 등 초저가 C커머스 공습까지 심화하면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올웨이즈 로고. (사진=올웨이즈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올웨이즈의 운영사 레브잇은 이달 1일부터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판매수수료 1.5%, 월 서버이용료 4만 9000원을 신규 도입하는 등 수수료를 상향 조정했다. 서버이용료 부과 기준은 월 매출 100만원 이상 판매자다. 레브잇 측은 “판매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버이용료는 일종의 ‘자릿세’로 플랫폼이 서버 환경을 조성한 것에 대한 수수료다. 판매수수료는 판매자가 상품 판매에 따라 플랫폼에 지불하는 비용이다. 올웨이즈는 그동안 기존 이커머스 대비 최저 수수료율을 고수해왔다. 결제수수료 3.5% 이외의 특별한 판매자 수수료는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다른 이커머스처럼 수수료 부과율과 그 범위를 대폭 확대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웨이즈가 급증하는 적자 규모를 두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웨이즈는 2021년 창업해 공동구매 플랫폼으로 몸집을 빠르게 불린 이커머스다. ‘올팜’ 등 농작물을 키워 실제 상품으로 바꿔주는 앱 게임을 통해 주부 등 소비층의 인기를 끌었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2억여원에 불과했던 레브잇 매출은 2023년 280억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매출 증가와 동시에 적자도 대폭 불어나는 중이다. 레브잇은 2021년 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2년 140억원 2023년에는 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이커머스는 초기 적자를 감수하며 판매자 등 셀러를 유치한다. 쿠팡과 같은 ‘규모의 경제’를 노려서다.

문제는 최근 알리와 테무 같은 경쟁 플랫폼이 늘면서 업황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알리, 테무는 올웨이즈와 비슷한 초저가를 지향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의 12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899만명으로 이커머스 시장 2위에 올랐다. 테무는 813만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웨이즈 같은 소규모 플랫폼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투자로 버텨왔지만 공식적인 추가 투자도 멈췄다. 레브잇은 2021년 12월 16억원의 외부 투자를 시작으로 2022년 2월 115억원, 2022년 9월 113억원의 외부 투자를 받았다. 2023년 6월에는 6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다만 이후 추가적인 투자는 없는 상황이다. 티메프 사태 등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 크다.

서버이용료 도입 등 수수료 인상은 이커머스 업계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주로 쓰는 방법이다. 실제로 큐텐 그룹도 지난해 7월 미정산 사태가 발생하기 1년 전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커머스 등 산하 이커머스에 서버이용료를 신규 도입하거나 판매 수수료를 올렸다. 현금 유동성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판매자 대상 수수료를 올려 수익성을 높이려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올웨이즈 측은 티메프와 같은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강재윤 레브잇 대표는 지난해 8월 “레브잇은 지난 6월 600억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 후, 유동비율이 210%일 정도로 양호하다”고 밝힌 바 있다.

레브잇은 플랫폼 규모가 커짐에 따라 더 나은 판매자 환경을 만들기 위해 수수료를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레브잇 측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했고, 판매자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며 “중국 커머스 플랫폼의 성장과 급변하는 커머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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