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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광주를 찾은 양당 지도부의 목적은 다르다. 광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다. 하지만 최근 호남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집토끼’를 사수해야 하는 형국이다.
한국갤럽이 5월 4~6일 전국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광주·전라 지역의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52%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답은 36%였다. 현 정부 출범 때 90%대였던 지지율에서 크게 떨어졌다. 지난 재보궐선거 직전 60~70%대였던 지지율에서 후퇴한 모습이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송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우리 광주는 우리 민주당과 대한민국 민주화 정신의 뿌리였다”며 “저희 민주당이 더욱더 광주정신을 잘 받들어서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제4기 민주정부 수립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참혹했고 다시는 반복해선 안 될 우리 역사를 잘 치유하고 민주영령의 뜻을 잘 승계해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국민이 해야 할 역사적 책임이라 생각한다”며 “희생당하고 아픔을 당한 유족들과 돌아가시고 부상당하신 모든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후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 자리에서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로 주로 인식되는데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같은 관심을 쏟아야 한단 생각”이라며 “광주형 일자리란 이름으로 새로운 경제 발전의 모멘텀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모델 케이스를 돌아보고, 필요시 예산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적 사죄와 함께 지역발전에 앞장서면서 닫힌 호남의 마음을 열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