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빠른 '특별재난지역선포', 추석민심 노린 尹

尹, 8일 김건희·이준석 질문 "국민 살필 일만 생각" 말 아껴
포항 등 태풍 지역 의원들과 통화…"주민 의견 알려달라"
여론조사서 부정평가 하락…평가 유보층 증가
  • 등록 2022-09-08 오후 2:14:29

    수정 2022-09-08 오후 7:07:39

[이데일리 송주오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연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대책을 세우는 데 집중행보를 보이고 있다. 힌남노 피해가 컸던 경북 경주와 포항에는 선제적으로 특별재난지역선포를 하며 발 빠른 결단력도 선보였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심을 공략해 지지율 반등을 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태풍 힌남노 피해자를 언급하던 중 눈가가 촉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전날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별법 발의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결자해지’ 발언에 대한 입장에 ‘그런 데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오로지 제 머릿속에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 위기와 우리가 입은 재난에 대해서 국민들을 어떻게 살필 것인지 그것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안과 거리두기를 함으로써 정치공세에 말리지 않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출근 직후 경북 포항 등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 국회의원들과 통화했다. 윤 대통령은 “피해 대책에 추가할 사안이 적지 않을 것이다. 주민들의 요청을 반영해 언제든지 제게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어제 현장 방문으로 끝난 게 아니다. 주민들과 지역의 바람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그만해도 된다고 하실 때까지 곁에 있겠다는 각오로 지원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지시했다. 환경부 등 관계부처에는 근본 대책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접근하던 5일 오전부터 6일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40시간가량 연속 근무했다. 잠시 사저에서 휴식을 취한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태풍 피해상황 긴급점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을 방문해 이재민과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국무회의에서는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개산예비비를 활용해 500억원을 긴급편성해서 피해복구에 투입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피해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경주와 포항을 즉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피해규모가 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빠른 행보란 평가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추석 연휴 기간 민심을 공략해 지지율 반등 포석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2%로 전주와 동일했다. 주목할 부분은 부정평가다. 부정평가는 4%포인트 하락한 59%를 기록했다. 동시에 ‘모름/무응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에서 9%로 증가했다. 부정평가 감소분이 유보층으로 이동한 결과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추석 연휴를 앞두고 “3년 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모처럼 거리두기 없는 명절을 맞아 국민 여러분께서 며칠만이라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