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창규 회장의 호소 "소상공인 피해 막기 위해서라도 조폐공사 멈춰달라"

핀테크 기업 웹캐시 그룹 기자간담회 개최
통합온누리상품권 3월 1일 정상 오픈 불가 우려
"조폐공사 전 국민 환불 시켜 억지로 운영, 공공기관에서 해선 안돼"
  • 등록 2025-01-03 오후 12:15:45

    수정 2025-01-03 오후 3:33:05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소상공인에게 막대한 피해가 갈 수 있는 일은 현재로서는 막을 수 있는 일이다. 조폐공사는 지금이라도 불법 하도급을 멈춰달라. 디지털상품권 신사업을 하고 싶다면 더많은 투자를 하고 준비된 상태에서 그때 뛰어들면 되지 않겠는가.”

석창규 웹캐시 회장이 3일 영등포 KnK 디지털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아름 기자)
석창규 웹캐시 그룹 회장은 3일 영등포 KnK 디지털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 온누리상품권 이관 문제와 관련한 조폐공사와의 갈등에 대해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기존 온누리상품권은 KT가 카드형을, 웹캐시 자회사 비즈플레이가 모바일형을 운영 중이었는데 이를 통합해 운영할 대행사를 정하기 위해 소상공인진흥공단은 지난 6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운영 대행’ 공고를 냈다. 이후 소진공은 조폐공사를 운영 대행사로 지정하며 관련 업무를 위임했다. 조폐공사는 통합온누리상품권 시스템을 올해부터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준수에 실패하고 두달 연장한 3월 1일 오픈할 계획이다. 당장 1월 15일부터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기업구매, 선물하기가 중단되고 2월 15일 부터는 데이터 이관을 위한 프리징 기간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도 불가능하다.

석 회장은 “조폐공사에서 이관업무를 위해 플랫폼 설계도(ERD)를 요구했다. 이전에도 다른 업체들과 이관업무를 진행해 봤지만 ERD를 요구하는 건 조폐공사가 처음이었다”라며 “건물을 관리할 때 설계도가 왜 필요한가. 조폐공사가 이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이관 업무를 한번도 해보지 않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를 통해 조폐공사가 관련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게됐다”라고 전했다.

온누리상품권은 대규모 플랫폼을 가진 사업자만이 수행할 수 있는 대형프로젝트임에도 조폐공사는 관련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 업무는 하도급이 불가함에도 불구하고, 조폐공사는 지난달 한 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

석 회장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운영 사업은 시스템 구축 사업이 아니라 운영 대행 사업으로 기존 운영 플랫폼이 있어야 사업을 할 수 있다”라며 “매년 수조원 이상 결제되는 대용량 운영 플랫폼으로, 현재 1조원 이상 거래되는 상품권·지역화폐는 서울페이·경기지역화폐·온누리상품권 등이 해당한다. 모바일·카드·이관까지 한번에 오픈해야 하는 대규모 운영 프로젝트라 투자를 많이 하고 경험이 많은 기업만이 정상적인 수행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웹캐시 측은 ERD 전달로 인한 기술유출이 확인되면 향후 피해보상을 제기하면 될 문제임에도,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유로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혼란을 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 회장은 “조폐공사의 준비 미흡으로 전 국민에게 환불을 시켜서 200만 고객과 소상공인이 엄청난 고통을 받게 하면서까지 억지로 운영 하겠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공공기관에서 해선 안될 나쁜 생각이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폐공사는 3월 1일에도 오픈 못한다. 만약 오픈하게 되어도 수습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조폐공사는 이 사업 수행이 불가해 기한이 닥치면 포기할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는 것이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결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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