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인문계열 수시 논술 응시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채점 결과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학생이 증가한 결과다.
|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논술고사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고사장에서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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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서울 상위권 대학 논술 응시율 현황을 28일 발표했다.
인문계열 논술 응시율 분석 결과 성균관대·이화여대·경희대·중앙대·한양대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대학별로는 이화여대 논술 응시율이 41.7%로 전년(49.9%) 대비 8.2%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성균관대가 3.7%포인트 하락했으며 경희대 역시 1.9%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서강대·건국대·동국대는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8개 대학 중 5곳은 전년 대비 논술 응시율이 하락한 반면 3곳은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체적으로 인문계열에서 수능최저기준 충족자 수가 줄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인문계열 재학생뿐만 아니라 재수생 중에서도 상당 수가 수능최저기준을 총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반면 자연계열은 서강대·한양대·경희대·중앙대·건국대에서 논술 응시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대학별로는 서강대 논술 응시율이 전년보다 4.7%포인트 올랐으며, 중앙대는 3.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균관대·이화여대·동국대 등 3곳은 논술 응시율이 작년 대비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자연계열에선 인문계와 반대로 8곳 중 5곳의 응시율이 상승했으며 3곳은 하락했다.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에서 수능최저기준 충족자 수가 더 많이 나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임성호 대표는 “수학 과목의 우위로 자연계열에서 상대적으로 수능최저 충족자 수가 더 많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수시 논술 응시율 또한 인문계열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종로학원 분석 결과 지난 6월 모의평가(모평) 응시생 2058명의 2024학년도 수능 성적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인문계 국어·수학·탐구 등급 합 ‘6’ 이내 비율은 14.3%로 6월 모평(9.6%)보다 4.7%포인트 상승했다. 6월 모평 응시생 대부분은 재학생이 차지한다. 이들 중 상위권 비율이 6월 모평보다 본수능에서 증가했다는 얘기는 그만큼 이번 수능을 치른 인문계열 반수생들의 성적이 높지 않았다는 반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