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반도체 왕국 꿈 부활할까…TSMC 일본서 양산 시작

"제1공장 양산 시작" 구마모토현 지사 확인
JASM 사장 "대만 공장과 똑같은 품질로 양산 성공"
2공장은 2027년 가동목표
40nm부터 시작해 6nm 반도체까지양산 목표
  • 등록 2024-12-27 오후 12:50:35

    수정 2024-12-27 오후 12:59:16

일본 구마모토현 키쿠치시 키쿠요에 세워진 TSMC의 운영자회사 JASM(Japan Advanc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의 회사 간판.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구마모토현에 세워진 TSMC 제1공장이 이달 양산을 시작됐다.

기무라 타카시 구마모토현 지사는 27일 정례기자회견에서 TSMC의 구마모토공장 운영자회사인 JASM으로부터 “이달 양산을 개시했다고 23일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TSMC는 이달 중 출하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무라 지사는 공장으로부터 배수 모니터링 조사를 위해 JASM에게 가동을 시작하면 연락을 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상적인 수준에서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가동일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구마모토 제1공장은 일본에서 양산을 시작하는 첫 공장이다. 이 공장에서는 소니그룹과 덴소를 위한 연산용 로직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한다. 호소다 유이치 JASM 사장은 지난 12일 도쿄에서 열린 반도체 국제전시회 ‘세미콘 재팬’에서 “대만의 TSMC공장과 똑같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제조라인을 구성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사를 앞두고 있는 구마모토 2공장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때 ‘반도체왕국’이었던 일본이지만 2000년대 들어 첨단반도체 개발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졌다. 연산에 사용되는 로직 반도체 역시 현재 일본 공장에서는 회로 선폭을 40nm(1nm는 10억분의 1)를 양산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잃어버린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외국 첨단 반도체 회사를 끌어들이고 있다.

TSMC는 일본서 2개 공장을 합해 300㎜ 실리콘 웨이퍼(12인치) 10만장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투자 금액은 2조 9600억엔으로 추정되는데 일본정부는 최대 1조 2000억엔을 지원할 계획이다.

JASM는 40nm부터 첨단 반도체인 6nm 반도체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나간다는 목표다. 아울러 신입과 경력을 합해 약 3400명을 채용한다.

JASM은 반도체 소재 등의 국내 조달 비율을 2030년까지 60%까지 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호리다 사장은 현재 45% 수준까지 국내 조달 비율이 올라왔다며 2026년까지 50%를 넘는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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