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그를 각료 또는 자문위원으로 기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원한다면 차기 행정부에서 각료 또는 자문역을 맡길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른 화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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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정부 효율성 위원회’(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라고 적힌 단상에서 자신이 연설하는 합성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엑스 플랫폼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정부 지출을 감독하고 낭비를 줄이기 위한 효율성 위원회 설립을 제안하고 위원회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와 동맹을 맺은 이후 수개월 간 그가 차기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저울질해 왔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그러나 전기자동차 세액 공제 폐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선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전기차 세액 공제를 폐지하려고 시도했다.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친(親)화석연료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관련 기업·단체들의 로비 자금을 비롯해 막대한 정치 후원금을 받고 있어서다. 그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유세 연설에서도 친환경 규제 폐지 공약을 재확인하며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더 많은 석유를 보유하고 있다. 발전소를 더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후원자인 머스크는 세액 공제가 취소되면 사업을 잃을 수 있다”고 짚었다. 악시오스도 “테슬라의 판매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거들었다.
7500달러 세액 공제 혜택이 테슬라보다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이익이 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중국산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 진입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는 테슬라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조지 지아나리카스 애널리스트는 “흥미로운 점은 (2022년 8월부터) IRA 세액 공제 혜택이 적용됐는데, 2023년 이후 테슬라 차량 판매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또 지난 4월 실적발표 자리에서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인공지능(AI) 로봇공학 회사로 보고 가치 평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의 목표가 경쟁사보다 더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게 아니라 AI 기술에 기반한 고도화된 FSD(Full Self-Driving·완전자율주행) 기술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자율주행 택시(사이버 캡) 등으로 진화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같은 맥락에서 장기적으로 세액 공제 혜택을 폐지하는 것이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