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한파에 대출마저 '꽁꽁'…주택사업자 경기전망지수 '뚝'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61.6…전월比 14.1p ↓
대출규제·탄핵에 매수심리 위축…서울 16.3p 하락
지방선 대구 무려 40.3p 하락…악성미분양 증가 우려
대출 막히니 자금조달·자재수급 전망도 먹구름
  • 등록 2025-01-16 오전 11:00:00

    수정 2025-01-16 오전 11:00: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정부의 대출규제와 더불어 최근 탄핵정국 등 정세불안에 연초 주택사업자들의 위기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주택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대출규제로 자금 및 자재수급도 원활치 않을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자료=주택산업연구원)


1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대비 14.1포인트 하락한 61.6으로 나타났다. 강원과 충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했는데 그 중 대구가 40.3포인트(88.4→48.1)의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우선 수도권은 12.5포인트 하락한 65.9로 전망됐다. 서울의 경우 수도권에서도 가장 큰 폭인 16.3포인트가 하락한 76.7로 전망됐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2.5포인트, 8.5포인트 하락한 65.0, 56.2를 기록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더불어 최근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사업자들이 전망하는 사업경기가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동향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여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하락 전환됐다. 국토교통부 기준 매매거래량 또한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 역시 14.6포인트 하락한 60.6으로 전망됐는데, 이중 광역시는 25.5포인트 하락한 57.1, 도지역은 6.4포인트 하락한 63.2로 전망됐다.

광역시권은 △대구 40.3포인트(88.4→48.1) △대전 25.4포인트(80.9→55.5) △세종 24.6포인트(93.3→68.7) △부산 22.8포인트(70.8→48.0) △울산 21.2포인트(82.3→61.1) △광주 18.9포인트(80.0→61.1) 순으로 하락했고, 도지역은 △경남 25.7포인트(81.2→55.5) △경북 18.5포인트(78.5→60.0) △전북 14.3포인트(71.4→57.1) △전남 10.9포인트(64.2→53.3) △제주 7.3포인트(68.4→61.1) △충남 3.6포인트(75.0→71.4) 순으로 하락했다. 다만 충북과 강원은 각각 9.1포인트(63.6→72.7), 20.5포인트(54.5→75.0)로 상승 전망했다.

비수도권 주택시장은 하반기 들어 매매가격과 거래량이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시장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사업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후분양 전환을 통해 미분양 물량 해소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악성 미분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악성미분양은 지난해 10월 1만4664가구에서 11월 1만4802가구로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전월대비 2.9포인트 하락한 68.1, 자재수급지수는 6.0포인트 하락한 87.8로 전망됐다. 자금조달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60대선으로 하락 전망됐다. 금융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분양시장이 침체되고, 사업자의 비용 회수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금융권의 신규 대출이 제한되면서 사업자들의 전망이 부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재수급지수 역시 내수경기 악화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자재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되어 사업자들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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