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안 평균 해수면, 35년간 10.7㎝ 상승

해양조사원, 1989~2023년 해수면 상승 정도 발표
동해안 해수면 상승률 연 3.46㎜로 가장 높아
상승 속도, 최근 10년이 과거 10년보다 가팔라
  • 등록 2024-12-19 오전 11:00:00

    수정 2024-12-19 오전 11:00:00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연안 평균 해수면이 지난 35년간 10.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들어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5년(1989~2023년)간 해수면 상승 분포도.(자료=국립해양조사원)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 국립해양조사원이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 높이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1989~2023년 동안 평균 해수면이 매년 3.06㎜씩 높아져 총 10.7㎝가량 상승했다.

조사원은 과거 30년 이상 관측자료가 축적된 우리나라 연안 21개 조위관측소 수집자료를 분석해 2009년부터 매년 해수면 상승 속도를 산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조사원에서 발표한 최근 35년간 상승 속도는 작년 발표한 34년간 평균 상승 속도(3.03㎜)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지난 35년간 우리나라 해역별 평균 해수면 상승 속도는 울릉도를 포함한 동해안이 연 3.46㎜로 가장 높았고, 서해안(연 3.20㎜), 남해안(연 2.74㎜) 순으로 나타났다.

지점별로 보면 울릉도가 연 5.11㎜로 가장 높았고 포항, 군산, 보령, 속초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해수면이 과거 10년간(2004~2013년) 약 2.8㎝ 상승(연 2.79㎜)한 것에 비해 최근 10년간(2014~2023년) 약 3.9㎝(연 3.88㎜) 올라 같은 기간 대비 1.1㎝가량 더 많이 높아졌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들어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 높이가 최근 10년 새 더 빠르게 상승했음을 시사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을 감시·예측하고 종합데이터를 구축해 관리하는 것은 기후위기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 삶의 터전인 연안을 기후변화로부터 지키고 재해로부터 안전한 연안을 만들기 위해 제3차 연안정비 기본계획 수정계획을 수립하고 해양·극지 환경 및 생태계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인 감시·예측 체계를 구축하는 등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수면 변동 분석에 사용한 연평균, 월평균 및 1시간 간격 해수면 높이 자료는 내년 상반기 중 조사원 공식 누리집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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