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알코올이 전혀 없는 음료는 무알코올로, 1% 미만 함유된 음료는 비알코올(논알코올)로 분류된다. 무알코올은 맥주 제조 과정이 탄산음료와 유사해 술을 제조할 때 거치는 발효 과정이 없고 음료에 맥주와 비슷한 향과 맛을 첨가해 맥주를 만든다.
반면 비알코올은 맥주와 동일한 발효 및 제조과정을 거쳐 맥주를 만든 후 알코올 분리 공법을 통해 알코올을 제거한다. 이렇게 하면 맥주에 남아 있는 알코올 함량은 0.01~0.05% 정도다. 알코올 반응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독일 공대 연구진이 내놓은 한 논문을 보면 잘 익은 바나나는 알코올 함량이 0.04%, 식빵은 0.1~0.3%다. 다만, 무·비알코올 맥주 모두 ‘성인용 음료’라 마트나 온라인에서 구매할 때도 성인 인증이 필요하다. 식당에서도 미성년자에겐 판매될 수 없다.
무·비알코올 맥주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건강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데다 지난해 6월부터 음식점에서도 무·비알코올 음료 판매가 허용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전까지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는 주류 제품은 알코올 도수 1% 이상의 주류로 제한됐다. 오비백주는 주류법 개정안 시행 이후 업계 처음으로 카스 0.0을 일반 음식점에 내놨다. 카스제로 병이 입점된 한식당, 고깃집, 주점 등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3만개로 늘어났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음식점에서 무·비알코올 판매가 시작됐지만,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어 소매가 아닌 음식점 판매는 아직 크지 않다”며 “‘비알코올 회식’이 좀 더 알려지면 시장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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