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재형’이라 불리고 싶다”… ‘원조 친노’ 대권 도전장

27일 미래 대비한 ‘유능한 정부’ 강조하며 대선 출마 선언
“G3시대 가기 위해서는 산업화·민주화 시대 뛰어넘어야”
“나이보다 시대 보는 안목이 중요… 새인물 발탁할 것”
  • 등록 2021-05-27 오후 12:12:32

    수정 2021-05-27 오후 12:12:32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원조 친노’로 분류되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정치혁명으로 경제와 외교가 강한 나라를 만들어 G5, G3시대로 도전해야 한다”며 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에 부른 세대교체 바람을 의식한 듯 “청년세대에 ‘광재형’이라 불리고 싶다”는 바람도 남겼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통령 출마 선언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대통령 출마선언식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 새로운 자본주의,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써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를 나라’가 출마 슬로건이다.

이 의원은 미국 및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국으로 도약하게 위해서는 시대교체, 세대교체, 선수교체 삼박자가 필요하다며 “일류 국민은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뛰어 넘어 일류 사회를 원한다.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신념의 정치를 넘어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정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유능한 정부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조건으로 ‘기회가 많은 나라’ ‘공정한 사회’ ‘국민 통합’을 꼽았다. 이어 “대통령은 외교·안보·국방을 비롯한 핵심과제만 수행하고 내치는 총리에게 맡겨야 한다”며 책임총리제와 선거구제 개혁도 제안했다.

이 의원은 “문제는 경제”라며 일자리 및 복지 확대를 강조했다. 불평등을 해소해야 불안한 국민의 삶은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자리 공약으로 국민연금 등 공적자금 1970조 원, 민간기업 사내유보금 900조 원을 ‘뉴딜’과 ‘투자’로 이끄는 창업국가, 디지털세계를 선도하는 ‘창직의 나라’, 문화관광 5000만 시대를 여는 ‘문화관광입국’ 실현을 약속했다. 또 복지 공약으로 ‘평생복지사회’를 약속하며 국민행복지표 법제화, 국민세금 지출 혁명, 주거·도시 혁명 추진, ‘학교 아파트’ 도입을 통한 교육 문제 해결, 대학도시 건립을 통한 일자리 및 주거 문제 해결을 제시했다.

외교적으로는 “남북협력을 통해 구심점을 확보하고 한미동맹을 기초로 중국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는 “100년 전 이어졌던 철길을 열어야 한다”며 “한반도 북쪽에 번영의 불빛을 켜야 한다. 섬나라의 운명을 끝내고 대륙 국가의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며 ‘친노’의 적통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의 뉴딜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맡아 노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친노’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조세 개혁을 위해 17만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던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출마 선언식이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종대왕께서 집현전에 수많은 인재를 모으고 여론조사로 직접 소통했다는 걸 보고 깨달은 바가 있었다”며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해 국민 분열을 막고 국가를 진전시킬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흔드는 세대교체론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연세가 많았음에도 IT시대를 열지 않았나”라며 “나이가 젊고 많음이 중요한게 아니라 시대를 보는 눈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30세대에게 ‘광재형’이라 불려진다면 영광일 것이다. 새로운 인물을 발탁해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 의원의 출마 선언식에는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이 함께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에서는 정성호 의원과 조정식 의원 등이 자리했다. 이밖에 현역 국회의원 약 60여명이 참석했다.

‘친노’ 좌장인 이해찬 전 대표는 축사에서 이 의원을 ‘동지’라 부르며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이광재 동지가 큰 역할을 했다”며 “출마 선언을 들어보니 종합적인 안목을 갖춘 정치 지도자가 됐다고 본다. 막스 베버가 말한 책임·열정·균형을 다 가지고 대권 도전에 나섰다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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