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세' 결과에…트럼프 "여론조사는 가짜..결과 지켜봐야"

트럼프 "패배 안해..깨끗이 승복하는 사람 아니다"
WHO 예측 불신 표명.."미국은 사망률 낮은 나라"
  • 등록 2020-07-20 오전 11:31:00

    수정 2020-07-20 오전 11:31: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질 경우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앞서고 있다는 데 대해선 “가짜 여론조사”라며 폄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모른다”라며 “나는 (패배할 경우)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결과에 따라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우편 투표에 대해서는 “서명과 투표용지가 위조돼 선거 부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불신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패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건 가짜 여론조사이기 때문”이라며 “2016년에도 가짜였고 지금은 더 가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발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49%, 트럼프 대통령은 41%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공중보건 전문가는 물론 세계보건기구(WHO)에 강한 불신을 표출하기도 했다. WHO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줄어들 것으로 잘못 예측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바이러스는 사라질 것이고, 내가 맞을 것이다. 왜냐면 나는 다른 누구보다도 대개 옳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에 대해 “훌륭한 관계”라고 주장하면서도 “그러나 약간 불안조장자이긴 하다”고 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대해서는 단순히 검사량이 많아져서 확진자 수도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다. 세계가 우리를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폭스뉴스 앵커가 “그렇지 않다. 미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사망률이 높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에서 10만 명당 사망자는 43.83명으로 이는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83만명을 넘어섰다. 지난주 플로리다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5000여명으로 미국 내 최다 감염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14만3000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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