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내년 家計· 企業 부실 확대..금리인상 신중"경고

2005년 이후 대출증가율, 명목성장률의 2∼3배..대출부실화
지자체·공기업 부채 부각 국가 신뢰도 악화..구조조정 필요
내년 성장률, 정부 전망치 밑도는 4%내외..건설업 '마이너스'

  • 등록 2010-09-16 오후 4:39:34

    수정 2010-09-16 오후 5:25:24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LG경제연구원은 16일 "내년중 가계와 기업의 부실이 확대되고, 지방자치단체 및 공기업 부채문제로 국가의 신뢰성이 빠르게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내년도 한국경제는 건설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위축속에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4.3∼4.5%)를 밑도는 4%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11년 국내외 경제 전망'에서 이 같이 밝히고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안정적인 성장국면에 접어들때까지 금리인상은 신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구원은 우선 "내년 중 부동산 경기의 부진, 금리인상 등으로 가계와 기업의 부실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2005년 이후 대출증가율이 명목성장률의 2∼3배에 달하는 만큼 기존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특히 부채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저소득 가계,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부담이 큰 건설업계의 부실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여기에 대출수요가 계속 부진할 경우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대출경쟁에 나서는 등 외형확대 경쟁이 심화하면서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원의 전망이다.

연구원은 또 "국가 부채 규모는 선진국에 비해 높지 않지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및 공기업 부채 문제로 국가의 신뢰성이 빠르게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공기업과 주택건설 기업 등의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선진국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외환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면서 "과도한 자본유입의 방지, 외환보유액 확충 등 외환시장 안정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원화의 과도한 절상으로 수출전선에서 가격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절상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정책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연구원은 "내년도 한국 경제는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 활력이 뚜렷하게 저하되고 건설업 구조조정, 지자체·공기업 부채 등으로 건설투자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경제성장률은 4%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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