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10월 연 5.25%였던 기준금리를 2009년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연 2.00%까지 끌어내린 후 16개월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7월 경기회복기조를 타고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의 둔화 등 대외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지난 8월 통화정책방향문과 비교하면 물가불안에 대한 진단은 동일하지만 대외 경제상황에 대해선 경고수위가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그러나 시장의 예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통화정책의 신뢰성이 훼손된 게 아니냐"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지난 3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 20명중 15명이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다른 언론매체의 설문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온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김총재는 그러나 이번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기준금리가 정상화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임을 예고했다. 김 총재는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적정치 않다는 건 분명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금리 정상화는 대내외 경제상황을 감안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일정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