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분위기에도 이날 주가는 하락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라는 증시 격언은 이번에도 맞아떨어진 것이다. 3분기 기대감이 유효하지만, 투자자들은 앞으로 여러 이벤트가 남아 있어 일단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 충격 無…애플 효과 플러스
7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의 2021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3.4%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6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증가했다. 전기와 대비했을 땐 매출은 3.6% 감소, 영업이익은 33.2%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34.7%, 15.7% 늘어 영업이익 10조9741억원, 매출은 61조2813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를 훌쩍 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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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디램(DRAM), 낸드(NAND)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11조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 바 있는데, 여기에 애플 등으로부터 디스플레이 부문 보상금 비용을 지급받으면서 일회성 수익이 더해지며 12조원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보상금은 약 8000억~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부문별 영업이익으로 반도체 7조원, 디스플레이(DP) 1조3000억원, IT모바일(IM) 3조2000억원, 생활가전(CE) 1조원으로 추정했다. IM에 대해 김선우 연구원은 “무선사업부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량이 일부 신흥국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생산과 출하에 어려움을 겪으며 기대를 하회했다”면서도 “하이엔드 모델 중심의 제품믹스 개선을 통해 판가 하락이 제한되며 견조한 영업이익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생활가전 또한 비스포크 등 하이엔드 가전 판매가 양호한 가운데 제한적인 원재료 비용인상이 반영되며 양호한 실적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 상승여력 있지만 앞으로 이벤트 살펴야
오전 11시10분 기준 기관계는 768억원어치를 덜어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234억원어치를 담고 있다. 외국인들은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메모리쪽의 수익성은 더 좋아지는데다, IM에선 새로운 폴더블폰 출시가 예정돼서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때부터는 그간 부진했던 인도향 출하가 정상화되면서 스마트폰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고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어, IM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대외 변수 등을 확인하며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송명섭 연구원은 “이미 2분기 호실적에 대한 예상은 주가에 선반영됐고, 3분기 역시 어느 정도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지만 결국은 ‘기대 이상’이 가능할지가 주가의 관건”이라고 짚었다.
이어 “최근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불붙었던 언택트 수요가 둔화하고 있어 해당 수요의 재개를 주목해야 하고, 금리나 유동성 등의 거시 환경도 중요하다”며 “회사 내부적으로는 GAA(Gate All Around) 등 개발 프로젝트, 인수합병(M&A)을 통해 NXP 등 삼성전자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회사와의 합병 등 이슈를 살펴보며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