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수도권 지역에서 연일 내린 장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 한양도선이 피해를 입었다.
| 8일 내린 장마로 서울 북악산 인근 한양도성 백악구간 성곽 30m 구간이 무너졌다. (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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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께 북악산에 위치한 한양도선 백악구간(창의문~청운대) 돌고래쉼터 인근 성곽 약 30m 구간이 무너졌다.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발생 이후 국가유산청은 출입제한 안전띠를 설치하고 백악구간 탐방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군부대에 요청해 현장주변 접근을 제한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오후 피해 현장을 찾아 향후 보수·정비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양도성은 서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조선 성곽 유적이다. 조선 건국 초 태조(재위 1392~1398)가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기 위해 궁궐과 종묘를 지은 뒤 외부 침입으로부터 수도를 지키기 위해 축조했다.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탕춘대성을 잇는 ‘한양의 수도성곽’은 지난해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선정돼 예비평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편 전날 충정 지역에 집중된 비로 사적 태안 안흥진성의 성벽 약 3.5m 구간도 무너졌다. 국가유산청은 사고 발생 구간에 대한 출입을 제한하고 긴급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