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어요"…'발목 절단' 교통사고 환자, 골든타임 놓쳐 사망

  • 등록 2024-07-25 오후 1:52:18

    수정 2024-07-25 오후 2:03:4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의정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70대 환자가 수술할 의사가 없어 떠돌다가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 55분께 전북 익산시 여산면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 A(70)씨는 이 사고로 인해 한쪽 발목이 절단됐으며 머리 등 신체 곳곳에 다발성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은 A씨가 위중하다고 판단, 2곳의 대학병원에 수술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두 대학병원 모두 치료할 의사가 없다면서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소방에 전달했다.

결국 소방은 A씨를 사고 현장에서 40여 분 거리인 전주의 한 접합수술 전문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해당 병원에서는 종합병원으로 이송을 권했다. 접합수술 외에도 다발성 손상으로 인해 해당 병원에서 수술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후 A씨는 전주의 한 대형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이미 생명이 매우 위독했고, 이날 오후 1시 19분께 숨을 거뒀다.

사망 판정을 내린 병원 관계자는 “머리 등 상처가 있긴 했지만 사망의 주원인은 아닌 것 같다”며 “교통사고 이후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의정 갈등으로 인해 의료진이 부족한 탓에 치료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화근이 된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소방이 문의한 2곳의 대학병원은 수술할 의료진이 부족했다. 원광대병원은 접합수술 의료진 부재, 전북대병원은 수술할 의사가 존재하긴 했지만 다른 응급환자를 치료하느라 여력이 없었다.

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내린 각종 명령을 철회하며 복귀를 독려한 40여 일간 전체전공의의 1%만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사직 전공의들이 9월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모집에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여서 의정 대치 국면이 해소되지 않으면 의료 공백이 내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있다.

정부는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해 이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의료계에서는 “불가능한 소리”라고 일축한다. 의료계에서는 당장 현실적인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병원 경영은 더욱 악화해 지방부터 줄도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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