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플래그십 전기차’의 시대…완성차, 내년 캐즘 ‘고속 돌파’

현대차 N 브랜드·기아 GT 전기차 예고
슈퍼카 브랜드도 내년 첫 전기차 공개
'독일 대표' BMW·아우디, 전동화 속도
"다양한 수요 공략…내연차와 경쟁 본격화"
  • 등록 2024-11-26 오후 12:00:00

    수정 2024-11-26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올려 내년 고성능·플래그십 전기차를 대거 내놓을 전망이다. 소비자를 위한 선택지 늘리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기아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2024 LA 오토쇼’에서 전기차 ‘더 기아 EV9 GT‘, ‘더 뉴 EV6’과 함께 SUV ‘더 뉴 스포티지’를 북미시장에 선보였다. 사진은 기아 EV9 GT.(사진=기아)
2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내년 선보인다. 현대차(005380)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차량 ‘아이오닉 6 N’ 양산 프로젝트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브랜드 N 라인업을 확장하는 셈이다.

기아(000270)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LA오토쇼에서 플래그십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의 고성능 버전 ‘EV9 GT’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V9 GT는 듀얼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 EV9(384마력) 대비 124마력 높은 최고출력 508마력의 동력 성능을 확보, 내년 상반기 한국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북미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나온다.

아이오닉 6 N의 콘셉트 모델이 될 RN22e(앞)와 고성능 수소차 콘셉트 N Vision 74(뒤). (사진=현대차)
슈퍼카 브랜드도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한다. 포르쉐는 내년 박스터 718 EV를 출시한다. 또 이르면 내년께 7인승 고성능 전기 SUV ‘K1’(프로젝트명) 콘셉트를 선보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페라리도 내년 4분기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를 출시할 전망으로, 이를 위한 전기차 생산라인을 이탈리아에 확충한 바 있다.

‘독일 3사’ 중에서는 BMW가 지난해 IAA 모빌리티에서 공개한 ‘노이에 클라세’를 앞세운 신규 전동화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를 내년 말부터 양산한다. 아우디는 RS 이트론 GT 부분변경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데 이어 내년께 국내에 도입하며, Q6 이트론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2023 오픈스페이스에 전시된 BMW i비전 콘셉트카 서큘러(왼쪽부터)와 i비전 디(DEE).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고성능을 갖춘 플래그십 차종의 전기차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랜드로버는 첫 전기차로 레인지로버 EV를 출시할 예정이며,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브랜드 캐딜락도 플래그십 SUV인 에스컬레이드의 전기차 모델을 내년께 선보인다. 볼보도 플래그십 SUV ‘EX90’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브랜드간의 전동화 기술 역시 점차 고도화하면서 더욱 많은 선택지를 제공해 내연기관 차와 경쟁하려는 완성차 제조사의 청사진이 구체화하는 단계라고 보고 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전 세계적인 추이로 봤을때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며 “고성능, 플래그십 등 다양한 차량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내연기관과 전기차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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