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석달만에 코로나19 브리핑 재개…“상황 악화할 것”(종합)

코로나19 낙관하던 트럼프…재확산 현실에 태도 전환
마스크 착용도 거듭 강조…대선전 여론 악화 염두
中바이러스 비난하면서도…"백신 먼저 개발하면 협력"
美, 21일 사망자 1000명 넘어…6월초 이후 최다
  • 등록 2020-07-22 오전 11:45:29

    수정 2020-07-22 오후 9:23: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라졌다. 코로나19 위기 대응과 관련, 더 이상 근거없는 낙관론을 펼치지 않고 현실을 인정했으며 마스크 사용도 권장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진원지라고 비난했던 중국과는 협력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넉 달 만에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에 나서 “그것(코로나19)은 아마도, 불행하게도, 더 나아지기 전까지는 더 나빠질 것”이라며 “말하고 싶은 내용은 아니지만, 사실이 그렇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기존의 낙관적 전망에서 태도를 바꾼 것이다. 다만 그는 이날 임상시험 결과 등을 언급하며 “바이러스는 사라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주지사들을 언급하며 “우리 모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책임을 떠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들과 매우 좋은 관계라고 강조하면서도 “내가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나는 말할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이 알다시피 어느 날 바이러스가 들어왔고 나는 국경을 닫았고, 아주 좋은 일들을 많이 했다”며 주지사들을 거론하며 “그것을 하나의 팀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물론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미국인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것을 갖고 다닌다. 착용한다”며 주머니에서 짙은 감청색 마스크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으로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때, 마스크를 쓰라고 우리는 모두에게 요청하고 있다. 당신이 좋아하든 아니든, 마스크는 영향을 미친다. 마스크는 효과를 낼 것이고 우리는 얻을 수 있는 모든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가까이 있을 때, 여럿이 있을 때 나는 마스크를 쓰겠다”며 “나는 마스크에 익숙해지고 있다. 내가 애국심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도 마스크를 쓴 자신의 사진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애국”이라고 적었다.

이 역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착용시 민주당원이라고 비난하던 기존 입장을 180도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오다가 지난 11일 메릴랜드주의 군 의료센터를 방문하면서 공식석상에서는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경우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고도 했다. 무역전쟁,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 제재 등 그동안 적대감을 취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 역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다만 계속해서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적하며 중국에게 책임론이 있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에 직접 나선 것은 지난 4월 말 이후 넉달 만이다. 이날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등 보건 전문가 없이 단독으로 브리핑을 진행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제대로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악화하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단독으로 브리핑을 진행한 것도 위기를 극복하는 책임감 있는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부각시키기 위한 연출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의 (코로나19) 대확산을 인정하면서 침울하게 톤이 달라졌다”고 평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까지 388만5000여명, 사망자는 14만1800여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이날은 사망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하면서 1052명이 숨졌던 지난 6월 2일 이후 하루 동안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날로 기록됐다.

한편 미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된 것보다 최대 13배 많을 것이라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가 이날 발표됐다. 보고서엔 뉴욕, 유타, 워싱턴, 플로리다주 등 10개 주·도시에서 올 봄부터 6월 초까지 병원을 방문한 1만6000명의 혈액 샘플을 수집해 항체 검사한 결과, 실제 감염자는 보고된 수치의 2~1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