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내년 4월 서울·부산 보궐선거와 관련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는 범야권 플랫폼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를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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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은 30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공관위원장으로 각오를 말하면 폭정 종식, 대의멸친이다. 현 정권의 폭정 종식을 위해 사사로운 이익 버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당내 경선준비위원회에서는 △예비경선 100% 여론조사 △본경선 여론 80%·당원 20%의 경선 룰을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안 대표 등 외부 인사들을 당내 경선에 참여시키 위해 당원 비중을 제외한 ‘100% 여론조사’ 시민경선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 위원장은 “누구든 불이익을 걱정하지 말고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모두가 함께 하는 아름다운 경선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 등 당외 인사들이 국민의힘에 들어와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끔 최대한 불리한 요소를 줄여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는 범야권 플랫폼이 되겠다. 이 대의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정권 심판을 원하는 국민의 분노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다”며 “승리 방정식을 찾아야 한다. 이번 공천이 2022년 대선에도 적용될 선험적 모델이 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정 위원장은 경선 룰을 안 대표와 논의할 생각이 있는지 물은 취재진에 “아직 그런 생각은 없다. 일단 안 대표가 말한 건 의미심장하게 들었고, 거기에 대해 우리가 1차적으로 답변을 들어야 할 입장은 아닌 듯하다. 우리는 우리 스케줄대로 진행해나갈 것이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이날 회의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최적의 후보를 발굴하는 데 노력한다면 반드시 승리가 확실하다고 본다”며 “이번 서울·부산 보궐선거는 성폭행이란 아름답지 못한 흠으로 발생하는 선거이다. 국민이 그 사실에 대해서 너무나 명확한 진실을 알고 있으니 결국 우리 쪽으로 결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