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AI 체감은 역시 '통화녹음'…제조·통신사 앞다퉈 '참전'

삼성 이어 애플도 AI 기반 통화녹음 기능 제공
아이폰 통화녹음 한국서 '반쪽짜리' 가능성 커
에이닷으로 재미 본 SKT…LG U+, 익시오 준비
  • 등록 2024-08-05 오후 4:14:21

    수정 2024-08-05 오후 7:10:1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기반 통화녹음 서비스를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AI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사용자들이 가장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통화녹음이라는 판단이다. AI 기반 통화녹음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약, 번역해주는 것은 물론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캘린더에 일정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이 오는 10월 정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인텔리전스’에 통화녹음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사진=애플)
5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통화녹음 기능이 포함된 아이폰 운영체제(OS) iOS 18.1 개발자 베타 버전을 배포했다. 개발자 테스트 목적으로 배포된 버전으로, 오는 10월 정식 출시될 전망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일부가 먼저 탑재됐다.

더버지 등 IT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 15프로, 15프로 맥스에 iOS 18.1 개발자 베타 버전을 설치하면 통화화면 왼쪽 상단 모서리에 ‘녹음’ 버튼이 표시된다. 이 버튼을 눌러 통화 녹음을 시작하면 수신자·발신자 모두에게 “이 통화는 녹음됩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나가고, 통화를 마칠 때도 녹음 종료 안내 메시지가 나온다. 통화 내용은 메모 앱에 텍스트로 자동 변환돼 저장되고 요약본도 제공된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1월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에 처음 적용한 ‘갤럭시 AI’를 통해 AI 기반 통화녹음을 애플보다 먼저 선보였다. 통화녹음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약하는 것은 물론 13개 언어로 번역해주고, 통화 내용 텍스트를 삼성 노트 앱으로 옮겨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애플 인텔리전스보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한국 등 통화녹음 고지가 필요 없는 국가에선 별도 안내멘트가 나오지 않는다.

스마트폰 제조사뿐 아니라 통신사들도 고객 락인(Lock in) 전략으로 AI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며, AI 기반 통화녹음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 10월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도 통화 녹음과 요약을 제공하는 에이닷 콜을 서비스 중이다. 에이닷은 통화 요약 후 캘린더 일정 추가와 검색 비서 역할도 제공해 차별화했다. LG유플러스(032640)도 아이폰에서 통화녹음과 텍스트 변환 및 요약 기능 제공하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자체 AI 익시를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명은 ‘익시오’로 정해졌는데, 출시 시점은 미정이라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통신사들은 특히 AI 통화녹음으로 아이폰 구매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애플이 국내에서도 통화녹음 고지를 한다면 이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이용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한국어 텍스트 변환 지원은 개발 일정상 후순위로 밀려 있어 당분간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칠 전망이라 외부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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