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중국의 성장둔화 등 한·일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주요 금융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양국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주요국의 금리피벗 등 통화정책 기조가 금융산업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 내년 글로벌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크고, 양국 금융산업은 이런 불확실성에 공통으로 직면해있다는 데에 동의했다.
면담 참석자들은 향후 미·일 등 주요국 통화 ·경제정책 향방과 관련한 리스크 요인, 금융회사의 대응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당국은 자본시장이 기업의 건전한 성장과 투자자의 성과 향유를 위한 ‘상생·기회의 장’이 되도록 밸류업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며 최근 우량·대기업을 중심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시장에 안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기업의 밸류업 노력을 시스템적으로 지원·독려하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 상장제도 개선 등 시장의 견제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주주이익 보호 원칙 도입, 자사주 제도 개선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이 다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밸류업 성공 사례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 일본 밸류업 추진 우수 기업인 TSI홀딩스 재무총괄책임자(CFO)와의 면담도 실시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전략 실행 사례를 청취하고 중장기 성장 및 자본효율화 전략 공시, 투자자와의 소통 확대 등 밸류업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제·금융시장은 정상 작동 중이며,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금융회사의 투자환경 악화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므로 일본 금융회사의 한국 내 영업활동에 대한 본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출장은 지난 9월 확정된 일정으로 정례회의만 참석하기로 예정됐으나, 이 원장이 해외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소통 기회로 활용하자며 글로벌 금융회사와의 미팅 추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불거진 시장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이 원장은 앞서 이토 히데키 일본 금융청 장관을 만나 국내 시장이 대체로 안정화하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