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쓰기 어려운 성인 146만…교육부, 성인 문해교육 강화

전체 성인의 3.3%가 읽기·쓰기·셈하기 불가능
올해 9월 1만명 대상 문해력 조사 결과 공개
국가문해교육센터 통해 자가 진단 서비스 운영
찾아가는 문해교육 ‘한글 햇살 버스’도 확대
  • 등록 2025-01-16 오후 12:00:00

    수정 2025-01-16 오후 12:00:00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다음 달부터 18세 이상 성인 누구나 스스로 문해력을 진단하는 자가 진단 서비스를 운영한다. 전국적으로 읽기·쓰기 등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이 146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사진=이데일리DB)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2025년 성인 문해교육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16일 발표했다. 문해교육 지원사업은 2006년 출범했으며 지금까지 약 81만명에게 문해교육을 지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읽기·쓰기·셈하기가 불가능한 성인은 전체의 3.3%인 146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에게는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학습 지원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좀 더 명확한 조사를 위해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의 디지털 문해력을 측정, 오는 9월 ‘성인 디지털 문해 능력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작년 9월부터 10월까지 성인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는 읽기·쓰기·셈하기가 불가한 ‘수준 1’부터 디지털 기기·기술을 능숙하게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 4’까지 분류된다.

다음 달부터는 국가문해교육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문해력을 자가 진단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18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진단받을 수 있으며, 진단 결과(문해력 수준) 역시 받아볼 수 있다. 진단 결과에 맞는 학습자료와 교육과정도 추천해 준다.

일상에서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 생활 문해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이는 비문해·저학력 성인 학습자가 금융·교통·건강 생활에 필요한 지식·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다. 전국 단위 공모를 통해 선정된 프로그램에는 55억원을 지원한다.

찾아가는 문해교육인 ‘한글 햇살 버스’ 운영도 확대한다. 작년까지는 시도문해교육센터 3곳에서 운영했지만 올해는 이를 5곳으로 늘린다. 또한 디지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 등을 지원하기 위해 문해교육 현장실습도 도입한다. 민간기업·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은행·매장 등에서 디지털 기기를 체험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작년에는 하나은행·맥도날드와 협력해 매장이나 은행에서 무인 안내기(키오스크) 등을 이용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교육부가 성인 문해교육 지원사업을 위해 책정한 올해 예산은 총 70억4400만원이다. 성인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원에 55억원을, 디지털 문해교육 기반 구축에 19억7400만원, 일반 성인문해능력 조사에 2억원 등을 투자한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배움을 이어가는 성인 학습자들을 응원한다”며 “교육부도 디지털‧금융‧건강 문해 등 문해교육 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문해교육이 필요한 대상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대비 2025년 달라진 성인 문해교육 지원사업(자료: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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