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비례대표 후보 다음 순번이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원직 사퇴 뜻을 밝혔다. 김 후보는 “범민주여권의 단일화는 정치게임만 하는 범보수야권의 단일화와 달라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서울시민들이 흥미진진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며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직 사퇴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부디 공정한 단일화 방안으로 합의되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민주당에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김 후보가 단일화 없이 선거에 입후보할 경우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해 김 전 대변인의 국회 입성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여권 단일화로 김 후보가 후보직 사퇴하면 의원직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었다. 이날 김 후보는 내실있는 여권 단일화 경선을 촉구하기 위해 의원직 사퇴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선거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의원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이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를 치르는 지역구와 달리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의원이 자진사퇴하더라도 선거 당시 다음 비례대표 순번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김 전 대변인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김 후보 다음인 비례 4번으로 입후보했으나 열린민주당이 3석 확보에 그쳐 국회 입성에는 실패했다.
한겨레 기자 출신인 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대변인으로 정계 입문했으나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휘말리며 자진 사퇴했다. 이후 부동산 수익 사회반환 약속을 하고 지난해 총선에서 군산지역 민주당 예비후보로 입후보했다. 실제로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기록하는 등 국회 입성이 유력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사퇴 권고를 하는 등 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결국 자진사퇴한 뒤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에 비례대표로 입후보했다. 다만 이마저도 열린민주당이 기대이하 득표율로 비례대표 3명을 내는데 그치면서 김 전 대변인 국회 입성은 다시 무산됐다.
우역곡절 끝에 김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 선언 후 자진 사퇴까지 이르게 되며 김 전 대변인은 국회의원 활동을 하게 됐다. 김 후보 사직서를 국회의장이 수리하면 김 전 대변인은 바로 의원직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