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서로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며 단일화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 측의 무선 100% 여론조사 방식 수용의사를 밝혔고, 안 후보 측은 오 후보 측의 모든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의 안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두 분이 요구하는 내용이 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 원하는 대로 모두 수용하겠다”며 강조했다.
안 후보는 “오늘 아침 국민의힘 요구사항을 수용하겠다고 했더니 해석의 뒷말이 많다”며 “이러한 행동들이 제 결심과 진정성을 국민의힘에서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 후보가 제안한 경쟁력·적합도 조사 각각 50%씩 반영, 응답자에게 경쟁력과 적합도 중 하나만 묻기, 유선전화 10% 포함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제 만족하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저는 마음을 비웠다. 오직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여러분, 서울시민만 보고 가겠다”며 “중요한 것은 단일화를 조속히 성사시켜 더이상 국민을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비슷한 시간 오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오늘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비록 여론조사 기본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의 제안을 받아 어제 제가 수정 제시해서 안 후보가 수용했던 안이다”이라며 “이 안에 대해 유무선 혼합조사가 걸림돌이었는데 유선을 제외하고 무선으로 조사하는 것을 제가 양보하고 전격 수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이 결정으로 제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택되지 못하는 정치적 손해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저는 서울시장을 탈환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보다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라며 “부디 저의 이번 결단이 정권탈환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