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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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이 전년보다 3%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첫 감소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가 7% 넘게 급감하며 여성의 육아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육아휴직통계 결과(잠정)’를 보면,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돌보기 위해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9만 5986명으로 전년보다 6107명(3.0%) 감소했다. 2010년 통계 집계 이래 첫 감소다. 2022년 육아휴직자가 처음 20만명을 넘어섰지만 다시 2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 (자료=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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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여파로 육아휴직 대상자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0~8세 인구는 6.5% 감소했고 출생아 수는 7.7% 줄었다. 아이가 있어야 육아휴직 사용이 가능한데 인구 감소로 육아휴직자도 줄었다는 것이다. 부모 맞돌봄 문화 확산을 위한 ‘3+3 육아휴직제’가 도입된 2022년에 육아휴직자가 급증한 영향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육아휴직은 여전히 여성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의 74,2%(14만 5531명)가 여성이었다. 특히 남성 휴직자(5만 455명)가 4110명(7.5%) 급감하며 여성 비중은 전년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여성에 편중된 육아부담 개선을 위한 각종 정책에도 여성의 육아부담이 오히려 커진 것이다.
대기업 근로자 쏠림 현상도 여전했다. 육아휴직을 한 남성의 70.0%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50~299명(14.7%), 5~49명(11.0%), 4명 이하(3.7%)인 회사에 다니는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은 저조했다. 여성의 경우도 58.2%는 300명 이상인 회사에 종사했고 50~299명(14.8%), 5~49명(20.6%), 4명 이하(5.8%) 사업체에 다니는 여성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비중이 낮았다.
저출산 영향으로 출산휴가자 수는 감소했다. 지난해 출생아 부모 중 출산휴가를 사용한 여성은 7만 2947명으로 전년보다 432명(0.6%) 줄었다. 배우자 출산휴가를 사용한 남성(1만 5375명)도 997명(6.1%) 감소했다. 다만 배우자 출산휴가자는 우선지원 대상기업(중소기업) 소속 근로자만 집계돼 실제보다 적게 집계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