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에서 연설하는 모습(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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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인 절반 이상이 지난주 미 의사당 폭력 시위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중 2명은 트럼프 극성 지지자들이 대거 난입한 이번 폭력 시위에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10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는 8~9일 미국 전역에서 성인 57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체 응답자 중 56%는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20일)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아야 한다고 응답한 43% 중에서도 절반 가까이(45%)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이 폭력 시위를 벌인 데 대한 행동이 “잘못됐다”고 했다.
67%는 미 의회 의사당 폭력 시위에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15%는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의사당 난입 직전 열린 집회에서 “우리는 의회로 갈 것”이라며 “힘을 보여줘야 한다. 강해져야 한다”며 사실상 시위대의 의회 난입을 유도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미 대선 투표가 조작됐다며 선거에 불복해왔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3분의 2 이상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합법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민주당 지지 성향 응답자의 99%, 무당층의 75%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응답자의 73%는 공화당 지지자였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정당 지지도 성향은 민주당 30%, 공화당 27%, 무당층 36%를 기록했다.
| 지난 6일 워싱턴DC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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