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제로’ 외친 빅테크, 되려 배출량↑…AI탄소세 나올까

지난해 배출량 1430만t…5년새 50%↑
“기술 발전·환경 목표 양립 어려워”
IMF “AI 탄소세 부과해야” 제언도
  • 등록 2024-07-03 오후 3:06:19

    수정 2024-07-03 오후 7:09:0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구글의 탄소 배출량이 지난 5년 동안 50% 가까이 급증했다. ‘탄소 제로(0)’를 제시했던 빅테크 기업들의 목표 달성 여부가 의문시되는 가운데 AI 탄소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AI 주도 빅테크, 데이터센터發 배출↑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2024년 환경보고서’에서 지난해 자사 탄소 배출량이 1430만 톤(t)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전년 대비로는 13% 늘어났다.

구글 로고(사진=로이터)
데이터센터의 소비 전력량 및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증가해 탄소 배출량이 급증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위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 데이터센터의 총 전력 소비량은 전년 대비 17% 늘어났다. 이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의 7~10% 수준이라고 구글은 추정했다. 구글은 또 지난해 데이터 센터가 전년 대비 17% 더 많은 물을 소비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2020년 이후 탄소 배출량이 거의 3분의 1 가량 증가했으며, 이는 대부분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제로 달성 의문시…“AI로 해법 찾겠다”

이처럼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 증가는 과거 넷제로(탄소중립) 선언과 상충된다. 앞서 구글과 MS 모두 기업 운영 중에 발생하는 탄소를 줄여 203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관련 앱·인프라의 구축에 투자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큰 도전”이라면서 “AI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AI 기술 발전과 환경 목표 달성 양립이 어려운 일임을 인정한 것이다.

케이트 브랜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CO)는 “친환경 에너지 계약 체결 등 2030년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전념하고 있으나 이는 매우 도전적”이라면서 “AI가 기후 문제 해결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글은 자사의 데이터센터가 일반적인 데이터센터보다 에너지 효율이 1.8배 높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 또한 지난달 26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친환경 에너지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면서 AI가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2년내 전력 소비량, 현재 공급 초과” 전망도

빅테크 기업들의 이 같은 노력에도 전문가들은 전력 집약적인 AI 시스템과 데이터 센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미국 전력 수요 증가율을 2배로 늘려 향후 2년 내 총 전력 소비량이 현재의 전력 공급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FT는 전력 공급 부족이 기업들에게 이미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AI에 대한 탄소세 부과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17일 ‘생성형 AI의 장점 확대 : 재정 정책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AI 서버가 소비하는 많은 양의 에너지를 고려할 때 탄소 배출량에 대한 세금 부과는 기술 가격에 외부 환경 비용을 반영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현재 데이터 센터 등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5%를 차지하고 AI는 데이터 센터 전력 사용량 중 절반 미만 비중이나, AI 수요가 확대될수록 전체 전력 사용량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IMF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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