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포스코 계열의 코스닥 상장사들이 전기차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최초의 전기차 충전시설 사업자인
포스코ICT(022100)와 전기차 배터리용 음극재 생산업체인
포스코켐텍(003670)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주가 강세 배경으로 꼽는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포스코ICT와 포스코켐텍이 전기차 수혜주로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3’가 발표되면서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포스코ICT는 모델3의 예약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31일 이후 주가가 15.2% 급등했다. 모델3의 국내 시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ICT가 주목을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ICT는 국내에서 전기차 인프라 플랫폼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으로
현대차(005380), BMW와 충전시설 확대를 추진 중이다. 대형 마켓과 영화관, 호텔 등에 충전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현재 서울과 인천, 부산, 대구 등 전국에 250여개의 충전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전기차 공용 충전기 전면 유료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 확대라는 신규 모멘텀도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켐텍도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질 경우 실적 개선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켐텍 주가는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6.7% 올랐다.
지난 2010년부터 음극재 사업을 시작한 포스코켐텍은 국내 유일의 천연흑연 음극재 제조업체다. 음극재는 양극재, 분리막과 더불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다. 포스코켐텍 관계자는 “천연흑연 음극재에 이어 인조흑연 음극재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음극재 분야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켐텍은 올해 세계 음극재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려 5대 사업자에 진입한다는 내부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에 공급하는 음극재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연말 생산능력은 월 350t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중 추가 증설로 550t 규모까지 늘어나 음극재 매출이 최대 4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관련기사 ◀☞포스코LED, 아미트론에 매각…90억원 유증 단독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