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들의 비율이 더 늘어나고 있다. 접종에 따른 부작용 우려나 백신 효과에 대한 불신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들의 경우 접종 희망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지난 10월에 비해서는 희망자 비율이 낮아졌다.
|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동의 또는 거부 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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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산하 코로나19 액션 플랫폼이 글로벌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백신 신뢰도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세계 15개국 1만35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반드시 맞겠다’ 또는 ‘대체로 맞겠다’는 답변을 한 비율을 보면 15개국 중 중국인들이 가장 높은 80%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브라질이 78%, 영국과 멕시코가 77%, 호주와 한국이 75%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프랑스는 40%로 가장 낮았고, 러시아가 43%, 남아프리카공화국이 53%, 일본이 60% 등으로 낮았다.
그러나 접종 희망 비율이 높든 낮든 간에 15개국 중 미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13개국에서 접종 희망 비율은 10월보다 낮아졌다. 중국은 85%에서 80%로, 브라질은 81%에서 78%로 낮아졌고, 특히 한국은 83%에서 75%로 남아공(-15%포인트)과 프랑스(-14%포인트), 일본(-9%포인트)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추가적으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유를 물었더니, ‘백신 부작용이 두려워서’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한국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80%로 가장 높았고, 일본(76%), 프랑스(72%) 등도 높은 편이었다.
그 다음으로 ‘백신 면역효과에 대한 불신 때문’과 ‘코로나19 위험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중국(32%)과 영국(25%), 캐나다(23%) 등에서 코로나19 위험을 높지 않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인들은 `백신 부작용 우려`에 이어 `백신 면역효과에 대한 불신`(23%), `높지 않은 코로나19 위험`(8%) 등의 순으로 접종을 피하는 이유를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