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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원 특임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절벽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장·노년층의 ‘늙음’에 대한 인식 변화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포럼의 여섯 번째 세션 ‘인구절벽이 바꾼 산업 트렌드와 경제’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하는 산업계는 ‘패시브(passive·수동적인) 시니어’가 아닌 ‘액티브(active·능동적인) 시니어’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장·노년층은 자신과 나이가 같은 혹은 더 많은 이들이 미디어에 ‘젊게’ 등장하는 모습이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그는 1962년생 배우 톰 크루즈와 1946년생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이 여전히 ‘액션’ 영화를 찍고 있다며 “사람들이 미디어를 보며 ‘저 사람 내 나이와 비슷한데’라고 생각하며 사회적 현상이 만들어지고 (‘시니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다”고 설명했다. ‘늙음’이란 판단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니어 비즈니스 현장은 여전히 패시브 시니어를 중심으로 두고 있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시니어 비즈니스를 할 때 나이 든 사람을 광고모델로 하고, 패시브 시니어에게 필요한 것들만 만들면 패착으로 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니어에 대한 개념이 변하고 있는 만큼 기업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통상적인 시니어 제품인 기저귀, 긴급알람장치, 휠체어가 아닌 ‘에이지 프리(Age-Free)’ 제품을 예로 들었다. 대표적으로 △허리를 덜 숙이는 식기세척기 △낙상을 감지하는 전등 △무거운 제품을 쉽게 이동시키는 기구 등이다.
이 교수는 “늙는다는 것은 더이상 나이 들고, 기운 없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얘기가 아니다”라며 “건강한 시니어들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